Home > 공유 > 평택이야기

평택이야기

기지촌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꽃보다 사람, 손잡기 여행”을 다녀와서...

  • 관리자 (ptcf)
  • 2018-06-11 18:52:00
  • hit126
  • vote4
  • 121.166.41.200

‘햇살’ 기지촌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꽃보다 사람, 손잡기 여행”을 다녀와서...

- 조명숙 · 임은정 봉사자

햇살 기지촌 할머님들을 처음으로 만난 곳은 ‘치유’로 시작된 기지촌 여성들의 뮤지컬 현장이었습니다. 뮤지컬을 통해 사회적 멸시로 가족이나 이웃과 연을 끊고 홀로 지내던 할머님들이 노래와 공연을 통해 점점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세상과 조금씩 관계 맺기를 해나가는 과정이었으며, 공연은 그동안 어디서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속에만 묵혀 왔던 본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공연을 통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뮤지컬을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어 (사)평택시민재단과 (사)햇살사회복지회 공동 주관으로 관심 있는 시민들의 따뜻한 후원에 힘입어 기지촌 할머님들과의 손잡기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기 전 모임회의를 통해 호칭은 ‘이모님’ 이라고 칭하기로 정했습니다. 일정은 1박 2일로 이모님들의 연배, 체력 등을 고려하였고, 손잡기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에 이모님도 물론 설레셨겠지만, 저희들 역시 들뜬 마음으로 여행이 가까워지기를 고대하였습니다.

첫날은 전나무숲길 산책길에 이모님과 봉사자가 한 팀이 되어 산책을 하였습니다. 사진도 찍어드리며 간단하게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이모님은 “과거에...”라고 얘기를 맺지 못하기도 하시고, 또 어떤 이모님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봇다리 한 짐을 주저리주저리 푸시며 지난 날의 힘든 삶을 이야기 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모님들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어떻게 볼까?’, ‘상대가 이해 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과 또 어떤 이모님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으니 얘기를 꺼내시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위 문제가 과거의 그녀들만의 문제인 것인가. 하는 생각과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인 것을 왜 나라에서는 외면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스쳐가는 생각도 잠시 내소사를 거처 근처 변산 채석장에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별미인 듯 한 바지락 죽을 시작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어 채석장 산책과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 군산으로 넘어와 저녁으로 싱싱한 회를 먹고,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짐을 정리 한 후 노래방으로 가서 또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노래방은 처음이라는 이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들이 가지는 고정 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날은 군산에서 호텔 조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라마다 호텔에 방문하여 근사한 조식을 먹고, 근처 은파호수공원을 산책하였습니다. 다음은 근대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하여 군산의 역사를 관람하고, 중식으로 빈해원에서 맛있는 짜장면과 깐풍기 요리를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군산재래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 젓갈, 건어물을 구경한 후 함께 참여하지 못한 친구분들에게 미안함을 대신하기라도 한 듯 선물을 한아름 안고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어 보령 개화예술공원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다리가 아프신 할머니들이 많으셔서 잠깐만 구경한 후 바로 보령에서 가깝고, 한적한 카페에 가서 이번 여행의 소감들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이런 여행을 또 언제 가 볼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모님들이 억울하게 받은 고통을 잠시라도 덜어 드릴 수 있는 일은 지금 준비 중에 있는 조례가 하루 빨리 제정이 되어야 ‘이모님들이 억울하게 받은 고통과 고된 삶의 무게를 덜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수덕사로 이동하여 산채비빕밥을 먹고 평택으로 돌아왔습니다. 헤어지면서 서로를 안아주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서로 고생했다, 수고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훈훈하게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이 끝이 아니라 더 좋은 인연으로 다음에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참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러려면 우리 햇살 할머니들이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지속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례가 하루 속히 제정 되어 지난날의 국가로부터의 착취와 가족으로부터의 멸시에 가슴 아픈 역사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앞으로의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에 힘써야 하는 과제를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모님들 건강하시고,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평택시민재단 조명숙·임은정 회원님이 손잡기 여행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소감문을 햇살사회복지회 소식지에 기고를 하셨는데 공유합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