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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할머니 지원조례 제정 운동은 계속됩니다!

  • 관리자 (ptcf)
  • 2018-11-28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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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할머니 지원조례 제정 운동은 계속됩니다!

 

1. 미군위안부(기지촌여성) 지원 조례는 기억과 응답의 시작이다,

 

평택시민재단과 햇살사회복지회는 올 해 중점사업으로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기지촌을 형성했던 평택에서부터 기지촌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차별과 편견 해소, 진정한 인권 회복과 현실적인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미군위안부(기지촌여성)지원 조례 제정’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나영 교수 초청강연회를 100여명의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으며, 시민들의 참여로 미군위안부(기지촌여성)지원조례 연구모임을 만들어 조례안 작성과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시기에서는 평택시장, 시의원 후보들에게 미군위안부 지원조례 정책 제안과 질의를 통해 정장선 시장, 권영화 시의장 등 15명의 후보들에게 조례 제정에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하였다.

평택지역에서 미군위안부 지원 조례 제정이 필요한 이유는 ▲미군기지와 떨어질 수 없는 평택지역의 특수성·역사성 ▲180여명 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고령화로 인한 급박한 지원의 필요성 ▲선도적 입법으로 평화인권도시 이미지 창출과 타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대다수 주한미군들이 평택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지촌 여성들의 아픈 역사와 고통의 삶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와 복지증진은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평택시의 조례 제정은 과거에 당연시 했던 차별과 야만, 폭력을 이제는 ‘금지’하고, 불의의 연속성을 끊어내며,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지역사회의 약속이자 실천으로서 의미가 크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며 오르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삶의 터전을 잃고 쪽방으로 밀려난 할머니들, ‘병덩어리’ 몸과 가난, 끔찍한 낙인의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낸 고령의 기지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남아 있는 삶 동안 가족과 지역사회와의 화해를 도모하고, 삶의 질 향상을 통해 행복하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기지촌에서 나오는 달러, 물자 등으로 먹고 살았던 평택에서부터 그녀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줘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고 응답하기 위해 지원조례 제정 운동을 간절하게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2. 혐오가 아닌 따뜻한 연대의 마음이 필요하다!

 

국제평화도시를 이야기하는 평택, 그녀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때로는 가해자이기도 했던 지역사회이었기에 조례 제정은 평택의 의미 있는 변화와 아름다운 지역공동체 실현을 위해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믿고 기대했다. 많은 시민들의 응원이 있었고, 시장, 시의장 등의 찬성도 있었고, 사회적 의미도 있었기에 조례 제정이 가을에는 이뤄질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순진한 착각이었다는 것이 조례 제정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면서 가슴 아프게 나타나게 된다.

모진 상처를 견디며 살았던 삶, 지금도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두려운 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그 많은 사연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며 우리 옆에 살고 있는데도 혐오와 차별에 젖은 일부 사람들은 할머니들을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심한 모욕과 난동으로 조례 제정을 막고 있다.

조례 제정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개최했던 7월달의 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토론회와 8월달의 시의회 간담회에 몰려 와 서슬 퍼런 욕설을 퍼붓고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며, 미군위안부 표현은 미군과의 갈등을 조장한다며 난동을 부려 조례 추진이 멈춰 선 상황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대다수 시민들이 조례 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지촌할머니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고 있는 상황에서 기지촌 주변 일부 상인들이 그들의 이웃인 할머니들에게 ‘왜’나 ‘이유’가 없는 혐오 표현과 행패로 또다시 할머니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조례 제정에 찬성했던 시장과 다수의 시의원들은 조례 제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과 시의장은 공개적으로 면담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공익과 보편적 가치 실현,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장을 위한 역할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아직도 지역사회에 남아 있고, 혐오를 조장하는 소수의 세력들을 옹호하고 눈치 보는 지역사회의 비겁함이 부끄럽다. 민주주의 가치와 아름다운 공동체를 훼손하는 혐오와 난동은 사라져야 할 적폐이다.

타자의 아픔에 선을 긋지 않는 것. 그 공감의 연대가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새로운 평택을 만들어 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하는 시간이다. 낙인으로 인한 상처가 적지 않았던 할머니들, 또다시 혐오로 상처를 받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녀들의 아픈 삶을 가슴으로 보듬어주고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따뜻한 연대의 마음일 것이다.

 

3.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조례 제정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비록 일부 상인들의 혐오 조장과 난동, 평택시와 시의회의 눈치보기로 인해 가을 안에 제정하려고 했던 ‘미군위안부(기지촌여성) 지원조례’는 당분간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응답하기 위한 조례 제정 운동 등 따뜻한 손잡기는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또한 조례 제정을 계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지금이라도 평택시와 지역사회가 기지촌할머니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한국전쟁 시기부터 미군기지가 존재했던 평택, 대다수 주한미군들이 평택미군기지로 이전하고 있는 평택에서 기지촌의 아픈 역사와 고통의 삶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인권회복과 현실적인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조례제정은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와 같이 평택에서 살고 있는 기지촌 할머니들이 차별과 아픔을 견뎌내며 생긴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면서 삶의 주인공으로 지역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다시 힘을 모아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모두’가 햇살이 되길 소망한다.

 

사연 / 도종환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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