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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야기

사람들이 찾아오는 안정리와 평택의 품격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 관리자 (ptcf)
  • 2020-06-10 2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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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읍 안정리 일대가 다양성과 개방성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상권으로 발전하기를...

 

이 은 우 (사)평택시민재단 이사장

 

팽성읍 안정리를 갈 때마다 느끼는 답답함, 아쉬움...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 거리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장사에도 도움이 안되고,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하고, 도시 이미지만 훼손”하는 현수막을 계속 게시하는 것은 안정리 상권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안타까움이 든다.

 

팽성상인연합회,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 등의 명의로 걸려있는 현수막(예전에는 더 심한 문구였지만) 내용을 보면 “문재인은 반미친중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친중세력을 박멸하자!”, “반중친미로 한미동맹 강화하자!” 등의 생뚱맞은 주장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안정리 일대 상인들은 상권이 침체되어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미군 전용 클럽들은 미군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지원을 정부와 평택시에 요구해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정리 일대 상인들의 절박함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왜 상인들이 앞장서서 사람간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인지 우려가 든다. 장사를 주 업으로 하는 상인들이 모인 팽성상인연합회가 왜 나서서 극단적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장사를 그런식으로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면서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찾아오는 다양한 사고를 가진 손님들을 불편하게 하면서 장사가 잘되었다는 사례도 없다.

 

정치적 현수막 게시보다는 어떤 이유로 안정리 일대 상권이 침체 되었고, 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거리가 되었는지 냉철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누구나 찾아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재탄생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투자해도 안정리 상권의 앞날은 그리 만만치 않다. 안정리 일대는 이제 주 고객이 미군이 아니라 한국인이다. 이색적인 풍경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문화를 즐기고 싶어 찾아오는 외국인이나 젊은층을 끌어 들이는 노력과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 안정리다.

 

현재 안정리 일대에는 세계 최대의 육군 미군기지가 들어섰지만 기지내에 모든 편의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보니 미군이나 가족들이 안정리 상권에서 소비를 할 이유가 적어지고 있다. 젊은 미군들은 낙후되고 폐쇄적인 안정리에서 놀기 보다는 이태원이나 홍대거리를 찾아 주말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처럼의 의식과 환경이라면 미군을 상대로 한 호황기가 다시 안정리 일대에 찾아오길 바라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상인들은 안정리를 제2의 이태원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평택시의 지원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상인들 스스로의 의식변화, 변화된 환경에 맞는 시설개선, 개방적인 문화창조, 특색있는 컨텐츠 조성 등을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정리 일대는 과거의 추억에만 매달려 살면서 감이 나무에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초라한 행색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절박하니 상인연합회가 정치적 구호를 외치고, 그런 현수막을 거리에 거는 거겠지만 그 절실함이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향하고, 손님들의 마음으로 향하면 좋겠다.

 

미군전용클럽 사장 등의 모임인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도 이런 극단적 주장이 미군에게 호의적으로 보여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겠지만 양식 있는 미군들에게 대한민국, 평택 이미지만 왜곡시키고, 한국인들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계기가 될까봐 우려스럽다. 내가 미군이라면 이런 곳에서 놀고 싶을까? 장사를 하는 사람은 내 관점이 아니라 손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최근 평택시가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팽성 안정리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하고 있고,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관광특구는 정치적이어도 안되고, 이념적이어도 안되고, 폐쇄적 공간이 되어도 안된다. 사람들은 거친 곳으로 관광을 즐기러 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매우 정치적이고 대립적인 그리고 갈등을 유발하는 감정에 치우친 구호와 집회가 난무하는 거리에 외지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놀러 올 수 있을까? 놀러 오라고 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인이든, 미군이든 구호가 난무하는 시끄러운 곳에는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놀 때는 편히 즐기고 싶어 한다. 장사는 장사답게 하는 것이 안정리 일대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장사는 장사답게, 상인은 상인답게... 기본에 충실한 팽성상인연합회, 상인들이 되면 좋겠다. 안정리 일대가 이념의 대립광장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광장, 차이를 드러내는 분리광장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열린광장으로 변화되어 누구나 와서 어울리고 즐기는 특색있는 상권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현수막 구호를 보면 논리적이지 못하고, 과도하게 정치적이다. 상식적으로 옆집, 앞집과 다 친하게 지내며 필요한 것을 돕고 살면 서로 좋다. 옆집과는 친하게 지내지 말고, 앞집하고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마을에서는 매우 불편하고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국익을 우선해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냉철해야 하고, 지혜롭게 이웃나라와의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 국민이 편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같은 친미 정부가 어디 있다고 반미정부라고 하는 것도 좀 그렇다. 중국의 반대에도 사드를 들여왔으며, 남북관계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단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하는 나라는 사실상 없다. 우리나라에 친중세력이 얼마나 있을까? 친미세력은 역사적으로도 지금도 무진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국익을 위해서는 때로는 친중도 하고 친미도 하고, 때로는 반중도 하고 반미도 하는 것이 나라다운 것이다. 다 친하게 지내면서 최대한의 국익을 취하는 대한민국이면 더 좋다.

 

평택은 대규모 미군이 주둔하고, 평택항, 삼성반도체 등이 있으면서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평택은 ‘글로벌 도시’ 답게 ‘컬러풀’ 해야 한다, ‘회색 도시’ 사고와 문화를 버리지 못한다면 외형은 글로벌해도 내용적으로는 폐쇄적 도시일 수밖에 없다.

 

팽성 안정리 일대뿐만 아니라 평택이 다양성, 개방성, 포용성, 열린 사고의 특성이 가득한 실질적 글로벌 도시로 변모되면 좋겠다. 나태함과 오만함, 패거리 문화와 퇴행의 사고를 강화하는 ‘회색 도시’ 이미지는 버리면 좋겠다.

 

그래야 팽성 안정리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평택의 품격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사진은 현재 안정리 미군기지앞 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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