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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야기

평택대 직원노조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인가?

  • 관리자 (ptcf)
  • 2020-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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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 직원노조는 제살깎기 투쟁이 아니라 대학정상화와 대학비전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이 은 우 (사)평택시민재단 이사장

 

수십년간 평택대를 사유화하고 성폭력, 사학비리를 일삼던 조기흥 족벌비리재단 퇴진과 정상화를 위한 지역대책위 위원장을 맡아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보니 지금도 평택대 상황에 대해 물어보거나 이런저런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요즈음은 주로 평택대 학내 곳곳에 붙어 있는 직원노조의 거친 현수막을 보고 우려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대학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보시기도 하고, 대학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시기도 한다. 조기흥이라는 절대권력이 무너지고 난 뒤 만들어진 직원노조가 대학 정상화와 대학 발전에 대한 협력보다는 자신들의 이익관철에만 앞장서는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그 또한 과도기 과정에 나타나는 진통이라 여기면 될 것 같다.

 

직원노조의 현수막을 보고 대학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비리재단 퇴진 이후 그만큼 대학이 민주화되고 자유가 넘쳐서 그런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변하면서 생각해보니 조기흥 체제 때는 꼼짝 못하던 직원들이 일부 교수, 학생들의 민주화운동 덕분에 자유의 봄을 맘껏 누리고 있는 웃픈 현실이다.

 

그러나 학내 곳곳에 직원노조가 붙여 논 과격한 구호 현수막들로 인해 평택시, 지역사회, 외부 인사들의 평택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화될 것 같아 안타깝긴 하다. 코로나 이후 대학 상황이 최악의 조건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1학기 내내 파업과 농성, 태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직원노조의 투쟁방식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비리재단 퇴진 이후 정상화와 대학 비전을 위한 학내 구성원들간의 협력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직원노조의 무모한 투쟁은 제살깎기가 될 것 같아 우려스럽기도 한다.

 

총장 퇴진을 요구하거나 비리재단이 퇴진한 뒤 들어 온 임시관선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현수막 내용들을 보면 직원노조가 평택대 정상화를 원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임금협상을 하다보면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임금협상이 잘 안된다고 총장 퇴진이나 임시이사회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과도하다.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학교안의 문제를 가지고 노조가 각 정당과 언론, 시민들을 만나 학교를 비방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학교에 대한 불신만 심화시킬 것이다. 비리재단 퇴진 이후 구성된 대학본부와 임시이사회라면 직원노조가 최소한의 협조는 해주어야 한다. 함께 대학민주화와 정상화, 발전전망을 위한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흔들기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교내 서버를 다운시켜서 학사행정이 마비되는 바람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큰 피해를 입는 일도 발생했는데 학생들과 교수들을 볼모로 삼는 노조의 투쟁방식은 동의하기 어렵다. 직원노조를 이끌고 있는 임원들이 조기흥 비리재단체제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직책을 맡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들이 조기흥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문제제기 조차 없었고, 오히려 대학 정상화 운동을 방해하기도 했었다. 일부 노조간부는 비리에 관련되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이라도 제살깎기 투쟁이 아니라 대학정상화와 대학비전을 위한 역할을 직원노조는 고민해야 한다.

 

지금 평택대는 다시는 비리재단으로 돌아가지 않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체계를 만들기 위해 ‘공영형 사립대’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대학의 비전이기도 하다. 민주성, 투명성, 책무성을 높여 내 대학의 공적 역할을 높여내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대학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내에 가득 찬 직원노조 현수막으로 인해 공영형 사립대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조차 붙일 공간이 없는 평택대 현실은 씁쓸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휴학이 늘어나고 대학의 재정상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학의 직원노조는 내외부의 조건과 상황을 판단하면서 투쟁방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학생이 5천명도 안되는 작은 대학, 이대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코로나 시대 대학, 주인 없는 대학처럼 노조활동이 자유로운 대학에서 직원노조의 투쟁은 좀 더 지혜롭고 책임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론 노동의 입장에 서서 그간 활동을 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평택대 직원노조는 선뜻 지지할 수 없다. 일부 임원들의 과거 행태와 투쟁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 노동의 가치는 선하지만 노조가 다 선하지는 않다. 대학민주화에 무임승차한 직원노조가 지금 보이는 행태는 뻔뻔하고 무책임하다. 노동탄압을 당하는 약자처럼 노조는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 학교 구성원들은 노조의 눈치만 보고 있다. 노조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탄압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해괴하다. 오히려 학생들, 교수들의 권리가 노조의 강성 투쟁으로 침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 곳곳에 어지럽게 붙여 있는 직원노조의 현수막 좀 이제는 새 것으로 교체하고, 학교 입구에 붙여 논 현수막은 이제 철거 좀 해주면 좋을 것 같다. 현수막 좀 떼라하면 직원노조는 현수막이 압박효과가 크다고 자화자찬 할 것 같은데 너무 지저분해서 떼라는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학교 이미지 자꾸 실추시켜 학교가 어려워진 뒤 직원노조가 얻을 것이 뭐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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