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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재단 창립 12주년을 맞이하며]
흔들리지 않으며 ‘정성’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참 고맙다는 생각 많은 드는 시간입니다. 중용의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말처럼 ‘정성’을 다해 사람, 지역,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흐름과 희망은 찾아 올 것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도 무엇에도 얽매이거나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공익적 활동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 나가려 합니다.
국가적으로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피로감이 깊어지면서 시민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지역도 지방자치 위기와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염려스럽습니다. 최근 정장선 시장의 리더십이나 시 행정을 보면서 느끼는 답답함과 분노는 우리가 애써 지켜 왔고 만들어왔던 주민자치가 훼손되고 퇴행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시장님과 공무원들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인해 안중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문제, 현덕면 환경복합시설 추진 문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 등 우리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가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는 심화되고, 공적 역할에 대한 책무성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집니다.
평택시의회 역시 견제기능, 정책적 개혁성과 참신성, 주민참여의 매개자란 인식의 부재로 지방의회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지방자치 혁신을 위한 대응력, 성찰 의지도 더욱 약화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지역주민의 사랑과 신뢰라는 거름을 먹고 성장하는 나무입니다. 성장한 나무는 지역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울타리가 되어야 하며 그 결실은 주민들이 고루 맛볼 수 있도록 보답해야 합니다. 그러나 열악한 지역사회에서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활동한다는 것은 결코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길이기도 했습니다. 그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 내며 평택시민재단이 있었기 때문에 12년의 발걸음이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언제까지 손을 벌려야 할까?
시민단체 운영을 하는 것은 사실 모든 주변사람들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일입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익적 활동을 하는 것보다 사람 모으고 돈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입니다. 언제나 가치실현을 위해, 공익활동을 위해, 돈이 안되는 일을 위해 돈 마련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내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 어려운 일은 활동을 위해 총알(회비나 후원금)을 확보하는 일이고, 사람 끌어들이는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부담이 생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올 해도 ‘후원의 밤’을 열고 ‘십시일반’ 손을 벌려야 합니다.
얼마 전 지인을 만났더니 “경기도 안좋고 시장이나 시에 쓴소리도 많이 하고 있어서 후원받기가 어렵지 않냐”며 물어봅니다. 어렵지만 올곧은 활동에 응원해 주시는 시민들도 계셔서 괜찮다고 하면서도 쓴소리 때문에 후원을 걱정하는 소리를 듣는 현실이 안타깝긴 합니다. 최근 행사장에서 선배님들을 뵙게 되었는데 “글 잘 읽고 있다”며, “힘내라”는 말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말만 하지 마시고 일 년에 한 번이라도 후원을 해 주시면 더 좋을텐데” 생각 들었습니다.
다행히 평택시민재단은 아슬아슬한 재정 상황이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가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이음터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는 올 해 청룡마을로 센터를 옮기고 나서 어린이집 원장님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셔서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고마움 가득합니다.
평택시민재단은 비록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자유롭게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는 공익활동을 위해 평택시의 보조금은 일체 받지 않을 것입니다. 이해관계성 후원금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엿(?) 바꿔 먹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당당할 수 있었던 힘은 그동안 시민들이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애정을 믿기에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맑고 밝은 평택을 위한 공익활동을 펼쳐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시민들의 문제의식을 담아내는 시민재단이 되겠습니다.
시장이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사회단체장, 언론인 등 모두가 공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망각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어 온 것도 사실이니까요. 주민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품격 있는 삶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가 현재의 적폐를 해결하고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기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지자체의 주인은 자치단체장도, 지방의원도 아닌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는 감시와 견제 속에서만 온전히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시민이 원하는 수준의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 스스로 깨어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시민들이 어떤 시민단체를 요구하고 있는가를 항상 소중한 문제의식으로 담아내면서 활동을 하고, 정체성을 살려 나간다면 평택시민재단은 맑고 밝은 평택 만들기 으뜸 공헌자로 지역민의 사랑을 가득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지역사회는 염치와 품격이 넘치는 사회이며, 예와 의, 공적인 가치가 존재하는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사회일 것입니다. 평택시민재단은 좋은 지역사회를 위해 정성을 다해 나아갈 것입니다.
평택시민재단 창립 12주년, 이음터 설립 5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신 수많은 분들의 노고와 애정 잊지 않겠습니다.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정성을 다해 세상과 이웃을 향한 힘찬 발걸음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옆에 있어줘서 참 고맙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평택시민재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용기와 지혜를 주시길 청합니다.
이 은 우(평택시민재단 이사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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