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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야기

[세상돋보기]다양성과 개방성이 평택의 특질이 되어야...

  • 관리자 (ptcf)
  • 2019-03-27 1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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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개방성이 평택의 특질이 되어야...

이 은 우 (사)평택시민재단 이사장

 

역사적으로 평택의 땅은 왕족의 땅이었으며 다수 평택인들은 소작민으로 살아 온 고단함이 많았던 땅이었다. 지금이야 넓은 농지와 많은 공장, 편리한 교통, 각종 개발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지만 제대로 된 도시가 형성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후기에는 수많은 민중들이 안성천 개간, 간척사업에 동원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농민의 아우성 위에 세운 일본인의 낙원’이 평택이었다. 평택학 2차 학술대회에서 김인호 교수(동의대학교)의 맺은 말이 인상적이다. 힘 센 자에게 붙어야만 살 수 있었던 평택의 지리적, 사회적 여건이 기회주의, 속물주의 평택문화를 만들고, 지금은 이윤중심의 욕망이 가득한 도시가 된 근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일제강점기 평택경제는 평택의 농민과 평택의 조선인 기업가의 의지와 염원이 철저히 통제되고 대신 전통적으로 외지권력(조선시대는 궁방, 일제강점기는 일본인 지주 및 자본, 동척, 해방 후 미군)이 주도가 되어 이룬 ‘그들만의 도솔천’이었다. 민족적인 것이 거세되다보니 해방 후 별다른 저항 없이 미군기지 등 외국군 주둔지로 변화한 것도 그러한 역사적 연원과 관계한다고 하겠다.”

해방이후에는 민족주의,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세력이 몰락하면서 사상적 뿌리조차도 극히 취약해졌으며, 한국전쟁시기 평택에 미군기지가 들어오면서 형성된 기지촌경제는 80년대까지 지역경제와 문화,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먹고 살 곳을 찾아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달러경제에 일찍 눈을 뚠 사람들이 지역유지로 등장하였고, 미국의 하위문화가 평택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미군기지 영향이 강했던 평택남부, 북부와는 다르게 평택서부지역의 경우는 농업이 주된 경제활동 이다보니 다른 문화특성이 나타났다. 70년대 중반이후 아산만 방조제가 만들어지고, 안성천 주변 개간사업, 농지정리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농업 생산력이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토착민들에게 박정희 향수가 지금도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부지역 역시도 80년대 이후 평택항, 해군기지, 산업단지, 개발사업들이 집중되면서 공동체는 해체되고, 외지인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다양한 환경변화 속에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기에 평택인으로 산다는 것은 강자에 대한 두려움, 힘에 대한 동경이 마음 한구석에 존재하는 삶이었는지 모른다. 살기위해서는 강자에 붙어야 하고, 과정은 중요치 않았다. 미군기지에 무조건 환호하고, 개발성장주의에 매몰된 이윤과 욕망을 우선하였다. 돈만 벌면 되는 경쟁의 터전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사는 것보다는 사는 것 자체가 중요했던 평택의 사회적, 문화적 토양에서 역사가 없고 문화가 없고 사람이 없다는 자조적 목소리의 원천은 우리가 만든 자화상이었다.

그래서 평택에서 산다는 것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의 전통과 뿌리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삶을 돌아보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급격하게 도시구조와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평택이기에 다양성(다름)에 대한 인정과 개방적(열린 사고)인 문화, 새로운 철학(공공성과 이타성)이 요구되고 있다.

미군기지, 한미우호론자들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지촌여성들의 인권과 삶이 존중받고 미군기지 넘어 새로운 평택을 꿈꾸는 목소리도 공존하는 도시가 돼야한다. 개발과 이윤만이 아니라 순환과 공생의 사람중심 도시가 돼야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한다. 평화는 삶을 아우르는 총체적 개념이다. 평화를 택하는 도시 평택이 되길 바란다. 평택시가 국제평화도시를 얘기하면서 과거의 관행과 퇴행의 문화와 폐쇄적 구조, 왜곡된 정책결정과정을 반복하지 않아야한다. 다양성과 개방성을 지향하는 품격 있는 도시문화와 정체성이 현재와 미래, 평택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특질이 돼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평택시사신문 이은우의 세상돋보기(2019.03.27.)에 실린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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