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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리 소회]
앞으로는 명예 이장이라 불러 주세요!
이 은 우(안중 금곡1리 명예 이장)
오늘 안중 금곡1리 마을잔치에서 명예 이장 위촉장을 받았습니다. 어떤 상보다 더 감사함을 주는 상입니다. 1년 넘게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쌓였던 몸 고생, 마음 고생이 싹 씻기는 것 같습니다. 금곡1리 마을회에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준 명예 이장증은 평생 추억과 보람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1년이 넘게 금곡리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함께 연대해 위법, 부당한 평택시 행정과 폐기물처리시설 문제에 맞서 투쟁해왔습니다. 2024년 2월 이후 현재까지 반대 현수막 부착 및 진정서 전달, 기자회견, 결의대회 및 가두행진, 1인시위,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성명서, 질의서, 정보공개청구 등 잘못된 폐기물처리시설 취소를 위해 시민행동을 벌여왔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9월 4일자로 평택시는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부적합 통보(사업 취소) 처분을 내렸고, 사실상 금곡리에 들어서려고 했던 폐기물처리시설은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 다행스러운 결과입니다. 당연한 결과를 자축하기 위해 오늘은 환한 얼굴로 금곡1리 마을에서 감사와 격려의 흥겨운 잔치가 열렸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과 사랑은 금곡1리 주민들의 흔들리지 않는 마음 덕분이었고, 그 마음으로 사업 취소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윤동섭 이장님, 조세묵 비대위원장님 등이 중심을 잘 잡아 주시고 주민들의 참여를 잘 이끌어주신 리더십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이선범(명예 새마을지도자 위촉), 서동식(명예 청년회장 위촉) 후배님의 지역사랑 열정이 큰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주민분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간, 돈, 자산을 기꺼이 내놓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왔던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수고하셨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정장선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사업 취소 결과를 떠나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합니다. 평택시는 잘못된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인허가 과정, 책임 떠넘기기와 회피, 갈등을 풀기보다는 악화시켰던 불통과 오만, 행정 난맥상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폐기물처리시설 사업계획 부적합 통보를 통해 사실상 사업이 취소되었지만 다시는 폐기물처리시설로 인해 금곡리 주민들의 고통과 사회적 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평택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폐기물업체가 소송 등을 진행한다면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주민들의 불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평택시는 주민들이 잘못된 행정으로 그동안 받았던 고통과 피해를 치유하고, 금곡1리 마을공동체의 안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민지원대책을 수립하여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섬김 행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시민운동을 하며 좋은 지역분들과 함께 1년이 넘게 평택시의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기 위해 연대해 왔던 시간은 저에게도 값진 과정이었고 시민운동의 가치를 생각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며 목소리 높이는 활동보다는 보이지 않더라도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 주고, 조그만 도움을 주며, 작은 것부터 정성을 다해 나가는 시민사회 활동이 저에게는 보람이고 존재이유입니다.
저마다 한 다발의 꽃을 품고 살고, 한 그릇의 눈물을 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꽃과 눈물에 공감하는 공익활동, 시민의 힘을 새롭게 모으고 시민들의 기댈 언덕이 되는 공동체활동, 좋은 삶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얘기 나누며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취소 결정을 이끌어내고 축하와 감사의 마을잔치에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했던 분들을 뵈니 마음 홀가분해집니다. 고마움 가득합니다. 당분간은 그냥 가을날을 즐기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더 평화롭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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