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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진위면 정도전 사당에서 태봉산, 덕암산 환종주를 하며 서너 번 놀랐고, 이런 생태길이 평택에 있다는 것이 무척 좋았다. 부락산, 마안산, 무봉산 등은 단절되어 있고 길이도 짧아 산행보다는 산책의 느낌이 강한데 이곳은 10km 이상 산길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평택의 등산로이고 산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었다.
첫째, 평택 인근 지자체의 많은 산과 등산로를 걸으며 평택에는 걸을 만한 산길이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다른 도시의 산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토요일날 걸은 생태길은 매우 좋았고, 중간 중간에 보이는 조망과 자연생태의 풍부함은 강원도 산길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오히려 높지 않으면서도 길게 산행을 하는 맛이 있는 길이라 시민들도 걸으면 평택에 이런 산길이 있었나 감탄할 것 같다. 잘 보존하고 일부 등산로 정비만 하면 긴 코스부터 짧은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가 나올 수 있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평택을 대표하는 ‘송티아고’(송탄의 산티아고) 생태길이 될 것 같다. 길은 걸으면 보인다. 시장이나 시의원 등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며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런 감수성으로는 정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선출직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이 길을 꼭 걸어보기를 권고한다. 진위의 진위향교, 정도전 사당, 도일동의 원균장군 묘 등의 문화유적지와 연계된 문화생태축으로 ‘송티아노’ 산길을 잘 살려 낸다면 미래의 평택에 큰 문화생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동막마을과 진위 은산리 마을 중간에 있는 태봉산을 오르며 이런 우수한 생태지역에 그지 화장장 등을 건립해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무엇보다 태봉산을 가는 등산로에 설치된 군사시설을 보는 것 같은 철조망을 보며 사유지를 소유하고 있는 모 병원의 이기심과 야만성에 불쾌해졌다. 태봉산 일대 많은 부지가 안양의 모 병원의 사유지라고 하는데 동물조차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철조망으로 산을 둘러싸 태봉산을 죽이고 있었다. 말로는 약초재배를 위해 철조망을 쳤다고 하는데 산림녹지 형태를 봤을 때 약초 재배지는 아니고, 자신의 땅이 등산로로 활용되며 공유시설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이기적 행태로 보인다. 그 바람에 은산리와 동막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차단 되었고, 태봉산 등산로가 훼손되어 우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셋째, 병원측에서 몇 년전부터 이곳 부지를 팔기 위해 브로커를 내세워 각계에 로비를 했다는 소문도 있던데 이곳이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 등 장사시설 후보지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평택시는 병원측과 접촉이 없었는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사업의 경우 사전에 개발업자나 땅 소유자측이 나서서 시에 극비리에 사업제안을 하고 공감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과연 평택시가 일부 주민들의 동의만 구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화장장 후보지일까 강한 의구심이 든다. 모 병원의 재정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평택시는 쉽게 화장장을 건립하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태봉산 일대를 등산하면 나의 합리적 의심이 의심만일까 이해가 될 것이다.
넷째, 태봉산 정상에서 병원측의 야만성과 지역무시에 대해 불쾌함이 가득했다. 정상의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자신들의 사유지 안에 있다며 철조망을 쳐서 가둬났는데 시민들이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식하게 자신의 소유욕을 드러내는 산 사유지는 처음 본 것 같다. 그것도 산 정상에까지. 시민들은 그렇다 치고 동물조차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촘촘히 군사시설용 철조망을 설치하는 몰상식이 무척 개탄스럽다. 제대로 지적조사를 해서 철조망 설치를 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사유지라도 산림지역의 경우에는 본인들 맘대로 개발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할 수는 없다. 평택시가 산림지역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한 현장이다. 평택시는 태봉산 정상을 제대로 된 쉼터로 조성해야 한다. 인근 동막마을과 은산리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태봉산을 등산할 수 있도록 시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평택시가 화장장 등 장사시설 후보지로 발표한 진위 은산리 일대는 생태자연도 2등급이 73%를 차지할 정도로 평택에서는 매우 드문 생태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자연생태 2등급은 “장차 보존의 가치가 있는 지역 또는 1등급권역의 외부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존을 우선해야 하는 생태계인 것이다. 평택은 녹지비율이 17% 정도로 매우 낮고, 산림지역은 더더욱 없다. 생태자연도가 매우 좋은 이 곳에 화장장 등을 건립하는 것은 평택의 미래를 훼손하는 것이며, 현재 시민들이 누려야 할 행복과 환경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더욱이 모 병원의 사익에 기여할 수밖에 없는 이 사업을 공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도로나 주차장, 건물, 분진 매연 등으로 상당지역 자연생태를 훼손하는 것을 공익사업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인가?
화장장은 자연생태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으로 다시 재공모를 해서 소규모로 짓는 것이 평택시의 재정상황, 시민들의 편리성, 미래의 가치 등을 위해서도 적절하다. 은산리 마을들과 동막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자연생태 환경이 매우 우수한 이곳에 화장장을 건립하는 것은 ‘소탐대실’ 정책이다. 불통하며 마이웨이로 일관하고 있는 평택시의 행정이 매우 걱정스럽고 개탄스럽다. 이제는 멈추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태봉산 일대는 화장장이 아니라 평택의 소중한 생태축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 별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난개발을 막고 평택의 중심 생태문화길로 태봉산에서 마안산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조성해 나가야 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고 길이다. 정장선 시장, 담당 공무원들과 이 길을 걸으며 평택에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고 싶다.
토요일 평택의 산길을 걸으며 평택에도 이런 산길이 있다는 것에 흥분되고, 잘 보존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길을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등산을 자주 하는 내가 봐도 이 길은 평택의 중심 생태길로 잘 보존하고 관리해 나간다면 ‘송티아고’ 길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좋은 길이다. 함께 이 길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태봉산 일대는 화장장이 아니라 생태공간으로~ ‘송티아고’ 길을 만들어가요!
//1월 12일 아침에 태봉산을 떠올리며. 평택시민재단 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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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길을 걷고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과 벗이되어 살고파요~~
쏭티아고 길 대환영 합니다~~~!!
송티아고길~~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