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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택시민재단 활동을 시작하며 세 가지 원칙을 지키자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고요하게 성찰적 삶을 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나의 직분(시민사회 활동가)에 맞는 도리를 지켜나가려 합니다. 공자는 각자가 자기 정명(직책)에 맞는 도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도리를 지키도록 바로 잡아주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시장답게, 시의원은 시의원답게,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공무원은 공무원답게,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답게, 언론은 언론답게 공적 책임을 다하고 정명(직분)에 맞는 도리를 지켜나가면 됩니다. 도리를 지키라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적어지면 좋겠습니다.
제 직책에 맞는 도리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다 보면 때로는 이해관계에 따라 칭찬도 듣고, 욕도 먹겠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민사회 활동가다운 품격과 낭만, 원칙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현실정치, 명예, 기득권 관계, 자리, 이익 등에는 미련이나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가지 미련은 있네요. 딸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든든한 아빠로 서 있는 것.
고요하게 성찰적 삶을 살면서 추하지 않게 적당한 시기에 시민운동가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둘째는, 정성을 다해 끈질기게 시민사회 활동을 하자고 다짐합니다.
중용의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말처럼 정성을 다해 사람, 지역,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고 싶습니다. 시민단체는 지역주민의 사랑과 신뢰라는 거름을 먹고 성장하는 나무입니다. 사랑과 신뢰를 늘 가슴에 새기며 성찰과 감사의 마음을 안고 묵묵히 정성을 다해 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아픔을 겪는 이들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유롭게 정성을 다해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몸과 마음이 늘 아래로 향할 수 있도록 늘 돌아보고 바라보고 내다볼 것입니다.
어느 정도 위치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하다 보면 겸손함을 잃고 가난한 자, 고통받는 자의 실존을 망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누구를 주로 만나고 있느냐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지역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진 자가 아니라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만나야 합니다.
기지촌할머니들, 장애인들, 장애인부모님들, 행정 일방주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 소외와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의 아픔에 함께 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공감능력’을 잃지 않도록 늘 마음 비우려 합니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은 세상에 분노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보이지 않더라도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주고, 조그만 도움을 주며, 스스로 감사하고 감동하는 일입니다.
//2026년 3월 18일. 이 은 우(평택시민재단 이사장/ 안중 금곡1리 명예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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