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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
공동체의 미래와 정책, 원칙과 상식이 실종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 재선거는 끝나고 차분하게 시민사회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제는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불편한 사실보다는 진영을 먼저 선택하고, 원칙과 상식을 세우기보다 내 편을 감싸는 정치의 문제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공천·선거 과정에서 시민의 눈높이를 우선하며 지역공동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 공동체의 가치보다 욕망과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사람들에 대한 좌절과 우려 역시 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생각·건강한 연대·활력있는 관계는 서로가 변화되고 노력하지 않는 한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목소리 높이는 활동은 결코 아닙니다. 지역에 양심과 상식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적어져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마음 한구석 생채기가 남기도 하지요. 생각해보면 시민활동가의 울림이 목소리 높일 때만 보인다면 서글픈 일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보이지 않더라도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주고, 조그만 도움을 주며, 작은 것부터 정성을 다해 나가는 시민사회 활동입니다. 그것이 내겐 보람이고 존재 이유입니다. 스스로 감사하고 감동하는 일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세상과 화해하고 따스한 손길을 잡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평택시의 잘못된 안중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허가 문제로 고통받았던 금곡리 주민들, 지금도 시의 일방적 장사시설 추진과 행정 일방주의로 아픔과 갈등을 겪고 있는 진위 은산리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 평택의 슬픈 역사 맨 앞에서 차별과 아픔을 받았던 기지촌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의 무게, 사회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발달장애인 친구들을 만나 하소연을 들어 드리고 손을 잡아주는 일은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아니지만 나에겐 감사한 일입니다. 지역에서 속칭 잘 나가는 분들, 정치인들을 만나는 일보다 이런 활동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나에게 평화를 줍니다.
세상에 분노하는 운동보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주거환경은 물론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생태환경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공동체, 궁극에는 나눔과 연대의 인간적인 생활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내 모든 시간과 자산이 소비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정장선 시장이 임기 중 뭔가를 남기고 싶어 밀어붙이기 졸속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주민 갈등과 행정 신뢰 추락으로 돌아오고 있는 은산리 장사시설 후보지 선정을 백지화하고, 태봉산의 숲과 태봉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 숲과 삶의 또 다른 주인인 멸종위기 희귀 동식물들의 터전을 지키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후임 시장이 정장선 시장의 잘못된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아 취임초부터 주민들과 시민사회와 싸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평택의 대표적 갈등현안인 은산리 장사시설 후보지 문제 해결을 위해 은산리 비대위,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은산리 장사시설 후보지를 백지화하고, 필요하다면 합리적인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평택의 가장 큰 갈등 현안인 은산리 장사시설 문제를 평화롭고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에서 새로운 9기 시정은 시작되고, 시민들은 변화를 체감할 것입니다. 만약, 갈등과 불통의 권위주의 행정으로 정장선 시장의 아바타 같은 모습을 후임 시장이 보인다면 취임 초부터 강력한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시장실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결심하고 있으며 그래서 요즘 잘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은산리 장사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나의 전부를 걸려 합니다.
모순과 희망이 가득한 평택에서 살아가고 평택을 사랑한다는 것은 언제나 또다시 무언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길처럼 힘들고 외롭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품격 있는 도시는 지역사회와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며 되돌아볼 때 시작될 거라는 작은 희망도 가져봅니다. //2026.6.5.. 이 은 우(평택시민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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