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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1. 평택시장 선거 유감이예요...
먼저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분들에게는 축하의 마음, 낙선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지난 5월, SNS에 평택시 행정에 만족하냐고 저에게 묻는다면 당분간 ‘유구무언’이라고 했더니 어떤 분은 국힘 후보를 언급했다고 비난하기도 하고, 다양한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선거가 끝났으니 제 답을 드립니다. 지인들이 시장 후보 평가를 물으면 제 대답은 “두 후보 다 유감이예요” 였습니다. 그리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 유구무언이라 했던 제 대답은 정장선 시장의 평택시 행정에 만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최호 후보에게 만족하지도 않습니다. 최호 후보의 “윤석열이 선택한” 슬로건을 보고 그의 철학과 지방자치에 대한 몰이해에 대해 분노를 느꼈습니다. 평택시장은 윤석열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주인은 시민이고 주민자치이지 중앙정치에 기댄 관선시장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평택의 살림살이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없는 최호 후보의 자질과 선거전략 등에 대해 실망감이 컸지요. 최호 후보는 오만함으로 민심의 변화 욕구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당선된 정장선 시장이 지금보다는 나은 시정운영과 철학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지만 사실 염려 반, 우려 반입니다. 정 시장이 그동안 보여 온 모습은 ‘측은지심’이 없었습니다. 소통과 경청보다는 자존심만 내세우는 불통형 시정운영이었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이미지 정치, 매일우유 비유처럼 우유부단하고, 공무원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혁신과 개혁과는 거리가 먼 행정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4년을 시민들이 선택을 했으니 잘 하기를 기대하고, 잘 해야 한다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정장선 시장은 관료기득권, 토호기득권에 휘둘리지 말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시민들과 약속한 지역개혁을 위한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시장이 강력한 개혁의지, 정책의지, 실천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특히 실사구시의 관점으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경청과 소통의 자세로 시정을 운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합적 능력을 발휘해 평택을 도약시킬 추진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겸손함과 절실함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이고 익숙한 것에 머무름이다 - 박노해
2. 43.5%, 경기도 최하위 투표율에 담긴 민심을 겸허히 당선인들은 새겨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평택은 역대 평택지역 지방선거에서 가장 낮은 그리고 경기도에서조차 최하위인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광주가 매우 낮은 투표율을 보인 것을 가지고 기존 정치권에 민심은 경종을 울렸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광주와 큰 차이가 없는 평택의 낮은 투표율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지 지역정치권은 성찰과 반성의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매우 낮은 투표율은 4년전이나 지금이나 각 당이 평택 지방선거에서 보인 모습이나 인물은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냉담과 불신이 심화된 탓도 있을 것입니다. 기권에 담긴, 무효표에 담긴 민심의 엄중함을 각 정당과 지방정치인들은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당선된 각 당의 후보들은 자신이 잘나서 당선된 것으로 착각을 해서는 곤란하며, 교만을 경계 하면서 시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 시민들의 실질적 삶을 나아지게 하는 지방정치활동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만, 일부 당선인에 대한 자질 문제 논란도 존재하는 상황이라 견제와 감시는 시민의 몫인 것 같습니다.
3.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평택시의회, 이번에는 다르길 기대합니다...
지난 평택시의회는 시민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의회였습니다. 그래서 새로 구성되는 이번 의회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원 개개인마다의 겸손함과 절실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걱정되는 시의원으로 누구 누구가 거론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당선된 시의원들이 스스로의 권위만 내세우며 지역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완장문화’, ‘당리당략’으로 일관한다면, 민심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의회처럼 시 집행부 거수기 노릇만 하는 시의원,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이해충돌 문제를 야기하는 시의원,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고 공공의식, 윤리의식이 없는 시의원, 시정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시의원, 청탁과 이권에 개입하는 시의원은 이번 의회에서는 없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의회는 지난 회기처럼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었는데 의석수로 밀어붙이지 말고 상생과 협치, 포용력을 보여주는 의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이고, 시민만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지역위원장의 심부름꾼, 정당의 대리인, 시장의 꼭두각시는 아닙니다. 만약 시의원들이 정파적 이해관계나 사익만 내세울 경우에는 반드시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시의회는 시민들을 대변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에만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된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4.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민선 8기를 맞아 시민사회와 언론도 스스로 변화와 성찰에 나서야 합니다...
남을 비난하기 앞서 우리 스스로는 떳떳한지 돌아봐야 합니다. 저도 돌아볼 부분이 있기에 함께 돌아보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시민사회(시민단체, 복지, 문화, 사회적경제 등 민간분야)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상함과 곤혹스러움,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들의 권력화와 관료주의 심화, 도덕성과 투명성 부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해관계에 민감한 일부 시민사회 인사들이 또다른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퇴행적인 지역사회, 욕망이 가득한 지역문화, 권력에 기생하는 왜곡된 지역풍토를 만들고 있다는 말도 듣게 됩니다. 시민사회가 성격과 주체가 상이한 다원적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일반화 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겠지만 어느 순간 시민사회는 방법만 이야기하고 사례만 강조하지 가치와 그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민사회 내부에 어느새 어떤 다른 욕망들이 자리 잡고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시민사회 내부에 있는 문제들을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만들어야 합니다. 생각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은 우리 내부에도 있습니다. 돌아보고 성찰하고 생각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자리나 보조금이나 위탁 사업에 연연하기 보다는 공공성을 높여나가는 일에 보다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피해의식을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적 욕망에 기반 한 주장이 아니라 ‘함께’를 생각하는 지역사회로 소통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희망의 싹을 피워 나갔으면 합니다. 비우면 편해지고, 안으면 커지는 것입니다
시민사회는 아직 취약하고 불안한 존재이긴 하지만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사회 활동은 지역발전과 변화 자체를 위해서도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도 그 진정성과 마음이 통하는 활동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전제일 것입니다.
협치가 강조되는 시대에서 협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의지, 공무원들의 인식변화, 시민의 역량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특히, 시민사회의 역량강화, 공공의식, 윤리의식, 구존동이의 자세는 필수적입니다. 시민사회가 권력과 명예와 돈, 과도한 현실정치개입, 이해충돌 문제를 멀리하고, 기존의 모든 불합리와 부정의를 혁파하고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면 저절로 제대로 된 협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리 기득권을 타파하자고 했는데도 신기득권이 등장하고, 언제부터인가 안타깝게도 비움과 염치, 원칙과 상식에 대한 성찰적 고민이 사라진 지역풍토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나 아니어도 지역은 옳은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집착하고 잊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돈은 없지만 가오는 있지 않습니까? 그 자부심으로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명분 없는 일 하지 말고, 명분 있는 일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살아 온 삶은 누군가의 삶보다 더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치열했고, 순수했으며,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는 삶이었습니다.
※말만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늘 경계합니다. 뭐라도 하나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하승수
5. 자유롭게 살다 가기를 희망합니다...
매주 산행을 하며 비는 주제는 “휩쓸리지 않기, 흔들리지 않기, 욕망 비우기, 자유롭게 살다 가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하고 있는 평택시민재단 활동을 그리 오래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민사회 활동도 가능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기득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지만 따져보면 저도 586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물러설 때를 아는 것, 물러설 때를 잘 만드는 것이 소망입니다. 그동안 평택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수십년간 해오며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고,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이제는 자신이 없고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계속 신세를 지는 삶을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견제와 감시의 공적 활동은 당연히 욕을 먹습니다. 욕을 먹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활동이었습니다. 욕을 겁내면 할 수 없는 활동이었으니까요. 공적 활동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기분 나쁜 사람들도 생기고 당연히 욕을 하겠지요. 나를 잘 알지도 못하고 함께 삶을 나눈 사이도 아닌데 잘 아는 것처럼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좀 생뚱맞긴 하지만요. 공적활동으로 인한 비난은 개의치 않지만 늘 성찰하는 지점은 사적으로 인간적으로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겸허한 반성입니다. 사적으로는 인간적으로는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온 삶인데 나약한 인간이라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목소리 높이는 활동은 더 이상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역의 환경이 내 맘 같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내는 일들이 생기고 있지만 원하는 활동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목소리를 높이면 내 스스로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모 시의원을 비판했더니 근거 없이 목소리를 높인다고 얘기하기도 하던데 근거 없이 명분 없는 목소리는 내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인연으로 많이 봐준거라는 것은 아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제가 원하는 활동은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주고, 조그만 도움을 주며, 스스로 감사하고 감동하는 일입니다.
제가 요즘 관심 갖는 일은 평택시민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음터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공간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제가 시민재단을 떠나더라도 이음터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장애인과 시민에게 약속한 저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를 앞세우기 보다는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 풀뿌리자치를 위해 사람을 성장시키고 지원하는 활동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인에게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고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계와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정수라의 ‘어느 날 문득’ 노래를 들으며 가사가 왜이리 마음에 꽂히는지 한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습니다.
뭘 맡고, 뭘 하고, 사람관계에 신경 쓰고 하는 것에 대해 귀찮아한다는 것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자리를 맡고, 대접을 받고, 명예를 얻고 그런 허망함은 관심사가 아닙니다. 비우려 하고 버리려 하니 두려움과 비굴함에서 좀 자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고, 가슴 뛰는 관계, 활동을 하고 싶은데 잘 할지는,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휩쓸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자유롭게 삶의 길을 걸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많아서 슬픔도 많았지요.
사랑이 많아서 상처도 많았지요.
그래도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오고
어려움이 많은 마음에 좋은 날이 와요. - 박노해
2022년 6월 7일
평택시민재단 이 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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